매크로 어댑터 테스트

매크로 어댑터를 샀다.

매크로 어댑터는 간단하게 말해서 렌즈와 바디 사이에 장착함으로써 렌즈와 피사체까지의 최단 거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Leica SL2 바디에 Apo-Summicron-SL 90mm을 장착했다.

90mm는 테스트 결과 줄자로 측정해보니 렌즈 끝에서 부터 46cm 정도로 나왔다.

하지만 바디에는 Front부터 59cm라고 나왔는데, 아마도 이건 센서부터의 거리로 보여진다.

이런 식으로 줄자를 이용, 가장 원시적이지만 그래도 가장 확실해 보이는 방법으로;;;

SL2는 초점을 맞춘 후 반셔터를 누르면 피사체와의 거리가 표시가 된다.

이건 기본 최단 거리로 사물을 찍은 사진이다.

매크로 어댑터는 12mm와 24mm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선 12mm를 장착하면 최단 거리가 28cm 정도로 줄어든다.

하지만 바디에서는 여전히 Front로부터 59cm로 표시되어 있다.

 

왼쪽은 원본, 오른쪽은 12mm 매크로 어댑터를 장착한 후 사진이다.

 

다음으로 24mm를 장착하고 찍어보았다.

최단 거리가 21cm로 줄어들었다.

 

왼쪽은 원본, 오른쪽은 24mm 매크로 어댑터를 장착한 후 사진이다.

마지막으로 24+12mm 어댑터를 장착 후 찍은 사진이다.

최단 거리가 17cm 정도로 줄어들었다.

 

왼쪽은 원본, 오른쪽은 24+12mm 매크로 어댑터를 장착한 후 사진이다.

 

참고로 매크로 어댑터를 장착 후에도 AF가 된다.

하지만 초점 잡기 쉽지 않아서 MF가 편하긴 했지만 초점 맞추기 쉽지는 않았다.

 

사실 이 매크로 어댑터를 구입한 이유가 미러리스로 필름 스캔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알리에서 구입한 JJC 필름 디지타이핑 어댑터(미러리스를 이용한 필름 스캐너)를 장착해서 찍어보았다.

사진은 이렇지만 설정은 ISO 100, F8.0으로 찍었다.

그리고 라이트룸에서 Nagative Lab Pro를 이용해서 보정했다.

왼쪽은 현상 시 업체에서 해준 스캔이고 오른쪽이 미러리스를 이용한 스캔이다.

확대해서 보면 다음과 같다.

A는 업체에서 스캔한 것, B는 미러리스 스캔이다.

노출은 기본에서 조금 조절했으니 무시하고 보면,

중심부에서는 괜찮지만 주변부는 뭉개지는 걸 볼 수 있다.

아무래도 매크로 전용 렌즈가 아니라 매크로 어댑터를 사용하다보니 주변부가 뭉개지는 걸로 보인다.

90mm로 24+12mm 매크로 링을 쓰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인다.

거의 렌즈 전체를 사용하다보니 그럴 수 있어 보인다.

그래서 Apo-Summicron-M 75mm 을 이용해서 테스트 해보았다.

75mm로 찍으면 90mm에 비해 더 작게 찍히기 때문에 크롭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다만 주변부와 중심부를 확대해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A는 업체 스캔, B는 90mm, C는 75mm이다.

75mm가 아무래도 렌즈의 중심부 주로 사용하다 보니 크롭 후 이미지 크기는 90mm에 비해 작아지지만,

주변부 뭉개짐이나 색수차가 훨씬 안정적인 걸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스캐너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의 결과물이라고 보여진다.(개인적으로)

 

새삼 전에 팔았던 시그마 105mm 매크로 렌즈가 생각이 난다.

매크로 전용 렌즈이기 때문에 주변부도 잘 버텨줬을 것 같은데...아쉽지만, 이걸 위해 그 렌즈를 다시 살 생각은 없다.

(그럴바에 100만원 조금 넘는 전용 스캐너를 사는게 훨씬 나은 선택!)

 

그리고 흑백 필름도 해보았다.

(참고로 흑백 사진은 찍다 필름 벙때 찍은 사진으로 바르낙 수리 전의 사진이다.)

 

흑백은 컬러에 비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과연 99달러를 주고 Nagative Lab Pro를 구입하느냐 마느냐...

이미 이거 테스트 해본다고 JJC 필름 디지타이핑 어댑터 12만원과 매크로 어댑터 9만원을 지출한 상황인데...

이럴 거면 그냥 집에 있는 OpticFilm 8100을 중고로 팔고 이 돈을 합친 후 +추가금액으로 고가 스캐너를 사는게 나았을 수도 있지만...

나에겐 매크로 어댑터라는 재미있는 도구가 하나 더 생겼음에 자기 위안을;;;;

 

결론.

3,40만원 중저가(?) 스캐너를 쓰려면 미러리스 이용 스캔도 좋은 대안이다.

결정적으로, 스캔 대비 작업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다만,

만약 90 혹은 105mm 매크로 렌즈가 있다면

필름 디지타이핑 어댑터 + Nagative Lab Pro 해서 대략 24만원 정도,

만약 매크로 렌즈가 없어서 매크로 어댑터를 산다면

대략 33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