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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낙 세 번째 롤 : 사진을 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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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친팬더 2022. 3. 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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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if, Elmar 50mm, Fuiji 200

노출이 엉망이라 흑백으로 그냥 만들어버린 사진.

사실 이 사진은 산책길을 걷는 한 사람과 그 사람을 찍는 사람을 찍은 사진이다.

난 일부러 두 명을 프레임에 담으며 '재미있는 사진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생각하길 저 사람은 어쩌면 사진을 찍는데 누군가 걸어가는 것이 싫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잠시후 사진을 찍던 분이 나에게 다가와 방금 찍은 사진 어디에 올리려고 하는지 물었다.

순간 긴장해서 그냥 필름 카메라 연습삼에 찍으러 다닌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말씀하시길...

바닥에 나뭇가지랑 지저분한게 많은데 시에선 왜 청소를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진 찍어서 민원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같은 장면을 보는 다른 시각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래서 비록 엉망으로 잘못 찍은 사진이지만 이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나에겐 너무 좋다.

Leica iiif, Elmar 50mm, Fuiji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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